석유화학산업

고유가가 유지되는 이유

by 산단대표금쪽이 2024. 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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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는 현재 국왕인 살만 빈 압둘아지즈에서 왕세자인 빈 살만에게 후계 구도를 잡는 상황입니다.
빈 살만은 화석연료에 치중되어 있는 사우디의 산업구조를 개혁하기 위해 '사우디 비전 2030'을 발표했습니다.
전기차 시대가 도래하고 환경문제가 대두되면서 석유의 장기 성장적 하락을 예상하고 미래 먹거리를 찾아 나선 것입니다.

​사우디 입장에서 '사우디 비전 2030'은 반드시 성사해야 하는 대형 프로젝트입니다.
과거 인광석으로 흥망성쇠 했던 나우루처럼 자원을 팔아먹고 사는 나라의 한계는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빈 살만 입장에서도 이 '사우디 비전 2030'은 반드시 성사해야 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이재용의 삼성바이오로직스처럼 국왕의 자리를 놓고 평가하는 잣대이기 때문입니다

'사우디 비전 2030'의 내용은 대략 이러합니다.
석유 중심의 산업구조를 관광, 의료, 신재생에너지와 같은 지속 가능한 산업구조로 변화시키겠다는 것입니다.
최근 사우디 축구 리그에 여러 월드클래스 플레이어가 이적하는 이유가 바로 이 프로젝트의 일환입니다.
압도적인 스케일을 자랑하였던 네옴시티 또한 이 사우디 비전 2030 프로젝트 중 일부입니다.

 

문제는... 이 프로젝트를 성사하려면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사우디는 아람코의 이익이 곧 국가재정이다. 따라서 사우디라는 국가체제를 유지 시키기 위해서는 일정한 이익이 필요한데, 지난 10년간 우호적인 미-o pec 관계, 미국의 셰일 혁명을 바탕으로 한 저유가가 지속되자 사우디를 비롯한 여러 중동 국가의 재정 상태가 좋지 못했습니다.
이에 따라, 많은 프로젝트가 지연되었었고. 2015년 말에는 전기와 수도 등에 보조금이 삭감되는 등 긴축 정책이 실시되었습니다.

​따라서 사우디는 이 프로젝트를 성사하려면 고유가를 유지할 수밖에 없습니다.

미국은 당연히 유가가 올라가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미국은 유가가 올라가면 정권이 바뀌는 국가이기에 유가에 민감할 수밖에 없고 지난해 사우디가 긴급감산을 실시하였을 때 바이든은 굉장히 불편한 내색을 비췄습니다.

​과거 같았으면 이러한 양상은 예상하기도 어려웠을 것입니다. 사우디는 철저히 미국 편에 서서 맹방의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과 사우디의 관계는 과거와같이 돈독한 상황이 아닙니다.


2019년 사우디 반정부 언론인인 자말 카슈끄지가 터키에서 암살되었습니다.
미국은 이를 강력히 규탄하며 사우디의 인권 문제를 국제적으로 문제삼기 시작했습다.
왕족 국가인 사우디 입장에서는 당연히 인권 문제를 걸고넘어지는 것이 상당히 불편하였고.

​이전에 2018년 사우디와 같은 종파인 팔레스타인 정부를 무시하고
이스라엘의 수도는 예루살렘이라는 미국의 예루살렘 선언까지 상기가 되면서 미-사우디 관계는 악화하였습니다.
이에 더해, 2022년 러-우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폭등하자
미국은 이란산 원유의 제재를 풀어주려는 움직임을 보였는데 여기서 사우디가 본격적으로 발끈하기 위해 시작했습니다.
사우디 원유를 위안화로도 결제할 수 있다고 선언한 것입니다.

이뿐만인가? 사우디의 숙적인 이란과 중국의 중재하에 화해까지 진행하며 친미 노선을 완벽하게 벗어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양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입니다.
왼쪽 사진이 사우디 원유 수출 물량, 오른쪽이 미국 전략적 비축유 물량 자료입니다.
사우디는 유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강력한 감산을 진행 중이고
미국은 유가를 끌어내리기 위해 전략적 비축유를 강력한 수준으로 풀고 있습니다.

미국 입장은 대선이 얼마 안 남았고 연준이 원하는 연착륙 상황을 만들려면 유가가 안정되고 물가가 안정되어야 하므로 유가를 안정시켜야 하고.
사우디 입장은 국가의 명운과 빈 살만의 왕좌가 달린 프로젝트를 성사해야 하므로 유가를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입니다.


창과 방패의 대결이 시작된 것입니다.

 

쉽사리 고유가는 꺾일 것 같지 않지만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예전에 사우디 석유장관이 한 말이 있습니다.

 

"석기 시대는 돌이 없어서 종말을 맞이한 게 아니다."

 

이 말의 의미는 석유 시대의 종말은 석유가 바닥나서가 아니라는 말입니다.
고유가를 너무 오래 유지하다 보면 태양광 같은 대체에너지가 석유의 자리를 메우게 될 것입니다.
바이든의 민주당은 지금처럼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 곧 있을 미국 선거에서 참패당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어떻게 해서든 인플레이션을 잡고 증시를 바로 잡으려 노력할 것입니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상황을 관망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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